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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년 지방선거, 독점에서 경쟁으로··· 호남정치 시험대

입력 2025.12.08. 17:45 수정 2025.12.08. 17:55

내년 6·3일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독점적 기득권을 유지할 것인가,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의 선전이 가능할 것이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화를 요구받는 민주당이 시민이 납득할만한 경선룰로 치러낼 수 있는지,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가 압도적 우위의 민주당과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지역민의 절대적 지지를 기반으로 텃밭 사수에 진력하고, 지난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이변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은 또 다른 변화를 도모하고, 국민의힘과 진보당 등 제3당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담양군수 재선거로 민주당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은 '기득권 정치 해체'와 '다원 민주주의 실현'을 기치로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해묵은 정권 심판을 앞세우며 당세 확장을 통해 2022년 확보한 지방 권력을 수성하겠다는 목표다.

문제의 핵심은 민주당 공천권과 경선 구조다. 민주당이 사실상 조직선거로 민의를 과 대표하고,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는 경선구조를 얼마나 혁신할 것이냐다. 시민사회가 일반 여론 확대를 요구해왔지만, 호남 특수성을 외면한 채 서울과 같은 잣대을 일률 적용해 폐해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투표율은 급락했고. 정치 민주화가 불가능하다는 무력감, 체념으로 호남 풀뿌리 민주주의 토대가 병들어가고 있다.

다만 균열, 변화의 가능성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전남에서 반복돼온 무소속 돌풍, 최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의 제3지대 선전은 민주당 일당 체제 병폐에 대한 저항이자 경고다.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제3세력의 도전, 국민의힘의 재편 움직임은 비록 제한적이지만 선택지가 단일하지 않다는 신호다. 지역민의 피로감과 변호 요구는 더욱 직접적으로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 세대교체, 권력의 순환은 민주주의의 원리이자 지역정치가 다시 숨쉬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내년 지방선거의 본질은 정당 간 세력 다툼이 아니라 호남 정치의 작동 원리를 이대로 둘 것인가, 바꿀 것인가의 문제인 셈이다. 특정 정당의 장기 독점 속에 공천이 권력이 되고, 조직이 민의를 대체해 시민을 방관자로 밀어내는 부패의 구조를 더는 정상이라 부를 수 없다.

변화의 가능성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무소속 돌풍, 제3지대의 약진, 변화 요구는 같은 신호다. 결국 이 변화가 일시적 파동에 그칠지, 구조를 바꾸는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이번 선거에서 판가름 난다.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사실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인 지역민의 선택, 책무다. 언제까지 정치인 탓이나 하고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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