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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추락 사고···현대건설 주가 '휘청'

입력 2025.03.12. 10:02
지난달 52주 신고가 경신 후 내리막
증권가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현대건설의 주가가 잇따른 사고에 휘청이고 있다. 주가는 지난달 중순 52주 신고가를 찍은 이후 현재까지 10% 가까이 내린 상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주가는 전날 1900원(5.29%) 내린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앞서 지난달 18일 장중 3만7550원을 터치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증시 불안과 함께 잇따른 사고까지 겹쳐지면서 하방 압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날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 사고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건설·시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2분께 경기 평택 현덕면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사상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 이후 불과 2주 만에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충남 천안에서 시공을 맡은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지난달 25일 사고가 발생해 주가가 장중 6% 넘게 급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

고속도로 교량 상판 붕괴 2주 만에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국의 모든 건설현장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함께 이용하는 주택브랜드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하는 것은 물론 사고조사 경위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사법 리스크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을 두고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과 iM증권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붕괴된 구간만 재시공이 필요하다면 추가 비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주가 흐름은 조사 결과와 행정 처분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고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의 공사 금액은 2053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62.5%)-호반산업(37.5%) 컨소시엄이 원도급사"라며 "설계 상의 문제가 아닌 시공 상의 문제가 맞다면 전면 재시공 가능성은 낮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손실 규모는 추후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타사의 지난 붕괴 사고의 사례를 미뤄 보아 지자체나 국토부에서 영업정지 처분 부과도 있을 수 있으나 이에 대해 취소 소송을 제기해 영업 활동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시공 범위가 확장되지 않는 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도 "당사가 전망하는 비용 반영은 300억~350억원 수준이며, 최악의 경우 약 2000억원의 비용을 반영할 수 있지만, 공정의 분절성을 고려할 시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토목건축 부문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에 대한 리스크는 염두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인명사고가 발생한 대형 현장의 붕괴사고는 영업정지 행정처분이 발생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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