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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지속에"···5대 은행 달러예금, 이달 4600억 몰려

입력 2025.02.13. 07:00
시중은행 달러예금, 1월 줄었다가 2월 들어 3억 달러 넘게 급증
엔화예금은 반대 행보, 전달 늘었다가 이달 1조1200억 규모 빠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엔·달러 환율이 약 2개월 반만에 1달러당 150엔선을 넘었다. 엔화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0.2엔 수준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0엔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약 2개월 반만이다. 2024.10.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원화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의 외화예금 규모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달러예금은 지난달 감소했다가 이달 들어 다시 불어나는 상황이다. 반대로 엔화예금은 1월 증가했다가 이달 들어 빠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10일 기준 637억7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633억8921만 달러에서 이달 들어 3억1829만 달러 급증한 규모다. 전일 환율 기준으로 4600억원이 넘는다.

앞서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635억835만 달러로 마감한 바 있다. 올해 들어 1월 한 달간 고환율 차익 시현 등의 영향으로 1억1914만 달러 빠져나갔다. 이후 이달 들어 다시 투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이들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이달 10일 기준 9507억엔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조692억엔에서 이달 들어 1185억엔 줄어든 규모다. 전일 환율 기준으로 1조1200억원이 넘는다.

앞서 시중은행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1조200억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올해 들어 1월 한 달간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492억엔 규모 증가했다. 엔화값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이달 들어 다시 감소하는 상황이다.

고유선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장은 지난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금융시장에서 가장 불안했던 환율이 올해는 좀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금리차 확대, 대선 불확실성, 연말 (국내)정치적 불확실성들이 극심한 원화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원화 약세를 가져왔던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고 소장은 "이러한 변수들은 일단 선반영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다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는 원화 강세 기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지금 진행되고 있는 트럼프의 정책, 미국 우선주의 정책들의 결과물이 아무래도 달러 강세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긍정적인 부분들은 극단적인 원화 약세가 마무리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일관되지 않은 정책을 발표해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돌발적으로 정책을 발표하고 단기적인 실행력이 강한 데 반해,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경기 개선 효과가 미미해 지속성은 낮다고 평가받는다. 관세 정책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은 변동성만 확대됐을 뿐, 강달러 대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약달러가 나타날 때 가장 매수매력도가 높은 것은 엔화"라며 "약달러 시 엔화 절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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