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뉴시스

"관세 공포 어디까지"···비트코인, 한때 1억4500만원대로 무너져(종합)

입력 2025.02.03. 18:54
비트코인,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
알트코인 낙폭 더 커…이더리움·리플 20%대 폭락
김치프리미엄은 10%까지 치솟아…10개월 만에 최고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관세 전쟁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밑으로 급락한 가운데 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태블릿에 비트코인 차트가 급락되어 있다. 2025.02.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하며 1억4500만원대까지 무너졌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20%씩 폭락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쇼크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커진 탓이다.

비트코인은 빗썸 기준 3일 오전 한때 1억4538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현재는 하락분을 일부 회복해 1억5200만원대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15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33% 떨어진 1억527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5.15% 빠진 9만4542달러를 나타냈다.

알트코인 낙폭은 더 컸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4.39% 하락한 413만원을, 코인마켓캡에서는 20.28.% 빠진 248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은 -22.40%, 솔라나는 -8.58%, 도지코인은 -18.61%, 카르다노(에이다)는 -22.73%, 트론은 -10.34% 각각 떨어졌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폭락장을 펼쳤다. 지난달 트럼프 취임 이후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통상 분쟁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자 대표 위험자산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특히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의 보복 관세까지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공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스큐는 "관세 갈등이 얼마나 심화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혼란이 단기적으로 불가피하다"며 "이번 관세 조치가 최종 수준이 아닐 수 있다. 보복 관세로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 비상 경제 권법(IEEPA)에 따라 해당국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오는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와 천연가스는 10%), 멕시코 모든 제품에 25%,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가 각각 부과된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10%대로 올라섰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뜻이다. 김치프리미엄이 10%대를 돌파한 것은 10개월 만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0.14%다.

폭락장에도 김치프리미엄이 치솟은 배경은 국내 거래소의 매도 압력이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자들보다 비교적 더 많이 매도한 셈이다.

기록은 또 나왔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인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이날 64%를 돌파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최근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0%대를 유지해 왔다.

이는 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을 의미하는 '알트코인'의 시총이 그만큼 더 증발했기 때문이다. 통상 비트코인보다 높은 변동성을 띠는 알트코인이 더 많이 떨어진 여파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절차에 들어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이 대응에 나서면서 알트코인 가격이 10% 이상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관세 쇼크 여파가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됐다.

다니엘 얀 매트릭스포트 공동 설립자는 이날 X를 통해 "트럼프의 관세 부과 발표는 생산성 충격이나 인플레이션 충격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곧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 본 매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