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뉴시스

"연중무휴 엄마 손맛" 설에도 계속되는 따뜻한 밥상

입력 2025.01.26. 09:05
광주 빛고을종합사회복지관 '결식 아동 도시락'
한부모·기초생활수급자·맞벌이 부모 가정 지원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빛고을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가 설명절 연휴 첫날인 25일 오전 광주 동구 결식아동 가정을 찾아 명절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2025.01.25.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명절에도 엄마손표 밥상은 계속됩니다"

지난 25일 오전 광주 동구 빛고을종합사회복지관 조리실에서는 구수한 냄새가 진동했다.

복지관 관계자들이 취약계층과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위한 명절 도시락을 만들면서다.

복지관은 25년째 주 6일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음식꾸러미 등 대체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은 명절 연휴를 맞아 떡국·갈비·과일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선물키트도 마련됐다.

아침 8시30분부터 모인 이들은 냉동고에서 야채를 꺼내 씻고, 다듬고 조리하며 1시간 만에 집밥 한상을 뚝딱 차렸다.

간편식에 익숙한 아동들의 영양 상태를 고려한 반찬 구성도 눈에 띄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빛고을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가 설명절 연휴 첫날인 25일 오전 광주 동구 결식아동 가정에 전달할 도시락을 배달 차량에 싣고 있다. 2025.01.25. hyein0342@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보자기에 정성스레 쌓인 도시락들은 배달차에 차곡차곡 쌓였다.

배달을 맡은 직원은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고 굴곡진 골목 곳곳을 다니며 13개 동 43가구에 도시락을 전달했다.

주위의 시선에 상처 받는 일이 없도록 도시락을 약속한 장소에 조용히 두고 가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배달 도시락을 기다리던 한 형제는 설레는 표정으로 선물키트를 받아 들고서 "감사합니다"라며 꾸벅 인사했다.

복지관 직원들은 수거한 도시락의 잔반 상태를 살피면서 결식 아동 가구의 안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한 수거 도시락 봉투에는 수고하는 봉사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대신한 사탕이 담기기도 했다.

도시락을 전달 받은 40대 가장 A씨는 "몸이 아파 일을 못하는 상황인데, 성장하는 청소년 아들들을 위해 식사를 챙겨주시는 손길에 늘 감사하다"고 전했다.

40대 어머니 B씨는 "어려운 형편에 고물가 속 아이들에게 고기나 다양한 반찬을 자주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마소연 광주빛고을종합사회복지관 조리장은 26일 "특히 명절을 맞아 더 풍성한 도시락을 만들었다"며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영양도 맛도 두루 갖춘 음식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지역 결식우려 아동 1만6000여명에게 올해부터 급식 지원금을 9000원에서 9500원으로 인상해 지원한다. 이들은 일반음식점,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 급식카드 가맹점을 이용하거나 도시락 배달, 지역아동센터 등을 통해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빛고을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가 설명절 연휴 첫날인 25일 오전 광주 동구 결식아동 가정을 찾아 명절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2025.01.25. hyein0342@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 본 매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