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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단지 살아도 몰랐다···4년간 여성 5명 속인 中 남성

입력 2024.11.06. 00:50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중국이 오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한국 등 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시내 한 중국여행사. 2024.11.0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4년 동안 5명의 여성과 결혼·동거를 하며 금전적 이득을 취한 중국인 남성의 만행이 알려져 중국이 충격에 빠졌다. 심지어 여성 2명은 같은 건물에 살았지만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한 기혼 남성이 2명의 법적 아내와 3명의 연인을 상대로 4년 동안 발각되지 않고 관계를 유지한 사건을 보도했다.

중국 지린성 출신의 중학교를 중퇴한 샤오쥔(가명)은 자신을 '재벌 2세'로 속여 샤오지아와 결혼하는 데 성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오쥔은 정체를 들켰다. 실제 재정 상황을 알게 된 아내 샤오지아는 혼자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샤오쥔을 집에서 쫓아냈다.

샤오쥔은 이후 온라인 게임을 통해 다른 여성 샤오홍을 만나 비슷한 방법으로 환심을 샀다.

그는 나중에 함께 살 집을 개조한다는 명분으로 그녀에게 14만 위안(한화 약 2700만원)을 빌렸다.

이 외에도 샤오쥔은 대학생 2명과 간호사 1명에게도 비슷한 방식을 통해 각각 1만5000위안, 1만위안, 8000위안을 가로챘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은 모두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했고, 아내 샤오지아와 샤오홍은 같은 건물에 살기도 했다는 점이다.

그러다 작년 4월 대학생 여자친구 샤오신이 빌려준 등록금 1만 위안을 갚으라고 요구하면서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그는 은행 직원들이 지폐를 세는 데 사용하는 연습용 현금을 준 뒤 '중요한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라며 현금이 담긴 가방을 열지 말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관계가 틀어지면서 가방을 열어 본 그녀는 깜짝 놀랐다. 돈은 없고 유효기간이 만료된 마사지 쿠폰만 가득했던 것이었다.

사실을 깨달은 분노에 휩싸인 샤오신은 그를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그는 체포됐다.

샤오쥔의 법적 아내 샤오지아와 샤오홍은 주거 지역에서 자녀와 함께 산책하던 중, 법 집행 기관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둘이 같은 남편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건이 보도된 후 중국 누리꾼들은 "TV 드라마도 감히 그런 줄거리를 쓸 수 없다", "그가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것을 전문가 수준으로 보여주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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