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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물폭탄' 울릉도 간 美유튜버, 삽들고 수해 복구 나서

입력 2024.09.14. 01:40
[서울=뉴시스] 경북 울릉군에 46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직접 삽을 챙겨 들고 나가 수해 복구를 돕는 외국인 유튜버의 선행에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경북 울릉군에 46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직접 삽을 챙겨 들고 나가 수해 복구를 돕는 외국인 유튜버의 선행에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구독자 23만명을 보유한 미국인 유튜버이자 탐험가인 '닉 케이(Nick K)'는 자신의 채널에 '울릉도에 도착했다가 충격을 받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선착장에서 내리자마자 경사로를 따라 흙탕물이 쏟아져 내리는 광경에 닉은 "진흙 속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온 동네가 진흙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다"고 경악했다.

영상에 담긴 울릉도의 모습은 심각했다. 대로와 건물은 토사에 휩쓸리고 도로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가득했으며, 피해를 막아보려 주민들이 삽을 들고나와 임시 배수로를 만드는 등 복구가 한창이었다.

닉은 "빨리 호텔에 가서 짐을 두고 도와야겠다"며 발길을 재촉했다.

그는 직접 삽을 들고 토사를 치우면서 "제가 알기로는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어떤 사람들의 집과 사업장은 꽤 심하게 피해를 입었다"고 울릉도의 피해 상황을 전했다.

이후 건설용 중장비를 동원한 수해 복구반이 거리에 투입됐다. 닉은 비에 맞서며 토사와 돌무더기를 치우는 기사들, 빗자루로 거리를 청소하는 공무원 등 도시 복구에 힘쓰는 이들의 모습을 세세하게 담아냈다.

그는 "조금 전만 해도 여기가 흙더미로 뒤덮인 난장판이었다는 걸 믿을 수 있겠냐"며 "여긴 말 그대로 '그라운드 제로(초토화된 곳)'였는데 트랙터, 포클레인, 화물 트럭을 끌고 온 사람들이 드디어 거리를 치우기 시작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어떤 거리는 아직도 지저분하다. 하지만 시내를 좀 돌아다녀 보면 생각보다 깔끔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경북 울릉군에 46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직접 삽을 챙겨 들고 나가 수해 복구를 돕는 외국인 유튜버의 선행에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닉 자신의 몸 상태도 안 좋은데 수해복구 현장에 직접 뛰어든 모습에 정말 감탄했다" "울릉도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향이다. 아버지의 고향에서 힘써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좋은 경험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정말 멋지고 올바른 사람이다" 독도 가는 길목에 수해 복구 자원봉사까지. 한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을 행동만 한다" 등 찬사를 보냈다.

한편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울릉도에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따르면 울릉에서 관측된 이번 폭우처럼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것은 1978년 8월3일 이후 4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틀간 내린 폭우로 경북 울릉 곳곳에선 산사태와 토사 유출 등 큰 피해가 속출했다. 울릉군과 울릉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토사 유입, 산사태로 인한 침수로 시설 피해가 발생한 곳은 10여 곳에 달한다.

일주도로인 울릉읍 사동리 구간에서는 소규모 낙석과 토사 유출이 발생했고 울릉터널에서 118전대 도로에는 산사태와 토사 유출이 발생했다. 울릉읍 도동리 시가지 구간 길도 토사가 유입됐고 도동 주차장도 침수되거나 토사가 유입됐다.

울릉읍 사동리에선 주택이 침수돼 주민 1명이 고립됐다가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구조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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