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뉴시스

전남 국립 의대·대학병원 설립 공모 절차 현실성 있나

입력 2024.09.10. 17:00
AT커니코리아·지평, 10일 목포대·순천대 설명회 개최
순천대 교직원들 "이미 정해 놓은 것 아닌가" 의혹 제기
용역사 "의대 설립 어려운데, 이 시기를 잘 살려야"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10일 오후 국립순천대학교 파루홀에서 전라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의견수렴을 위한 대학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4.09.10. ki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 방식 발표를 앞두고 10일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공모 절차의 투명성과 현실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전남 의대 신설이 최근 의대 정원 문제와 의료대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 추천 용역사인 AT커니코리아·지평은 10일 오후 3시 순천대 산학협력관 파루홀에서 대학 교직원과 학생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용역 추진 경과 설명과 설립 방식, 공모 관련 현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용역사는 2가지 안을 설명했다.

1안은 의대 선정 후 동·서부권에 한 곳씩, 모두 2개의 대학병원을 동시에 신설하는 방안이고, 2안은 의대와 대학병원을 동일 지역에 신설하는 방안이다.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됐다.

1안은 1000∼1200병상 규모로 최소 7000억원이 소요되고, 2안은 800∼1000병상 규모로 건립비는 최소 5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10일 오후 국립순천대학교 파루홀에서 전라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의견수렴을 위한 대학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4.09.10. ki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용역사는 6차례의 도민 공청회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했다. 현재까지는 1대학 2대학병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부 요구를 충족하고 전남 동·서부권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일 의대로 설립하더라도 도민 의료 복지와 직결되는 부설 병원의 경우 동·서부권에 각각 한 곳씩 두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견해다.

이와 함께 미 추천 대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대 버금가는 첨단의과학연구센터 설립 등의 지원 방안도 제시됐다.

용역사의 설명회에 이어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방식', 공모 선정 평가 기준 마련' 등 주요 안건에 관한 순천대 교수와 교직원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주로 공모 절차가 투명했는지, 이미 정해 놓은 것은 아닌지, 전남도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1의대 2병원 설립 시 드러날 문제점은 무엇인지, 진행 절차가 너무 빠르다,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 양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고 있는지 등의 의견들이 쏟아졌다.

A 교수는 "전남 200만 도민 중 2000여명의 의견(여론조사)을 듣고 선정하는 것은 졸속"이라면서 "향후 일정을 조정해 200만 도민과 소통하면서 대책을 협의 추진할 뜻이 없느냐"고 따졌다.

B 교수는 "12일 발표가 이뤄진다는 데, 너무 빠른 것 아닌가. 도민공청회를 통해 의견 수렴 거쳤다고 했는데,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공개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달라"고 물었다.

용역사 관계자는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여러 분야에서도 검증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의견은 우리가 가장 답답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며 공모 절차 진행 중 여러 차례 순천대의 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면서 "오늘 순천대 설명회를 통해 소통의 물꼬가 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용역사는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 방식을 12일 최종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애초 여론조사 직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해당사자인 대학 측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10일 오전 목포대학교에서, 오후 순천대학교에서 설명회를 가진 이후 발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 본 매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