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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풍암호수 원형보전 갈등 사실상 '종식'

입력 2023.10.23. 16:36 수정 2023.10.23. 16:57
주민협의체-광주시-민간사업자 전체회의 열려
수질개선 TF안 수용·장미원 등 주민의견 반영
풍암호수 수변공원 조성사업 조감도.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 제공

1년여간 협의를 진행해 온 풍암호수 수질개선 논쟁이 최종 합의됐다.

풍암호수를 둘러싼 논란이 사실상 마무리 되면서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광주 중앙공원 1지구 공원 조성사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23일 중앙공원1지구 민간사업 시행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에 따르면 광주시청에서 풍암호수 수질개선 주민협의체 위원, 시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풍암호수 수질개선에 대한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풍암호수 바닥을 일부 성토한 뒤 지하수를 비롯한 외부 맑은 물을 유입하는 자연정화방식'을 사실상 수질개선안에 반영했다.

그동안 논란의 핵심이었던 담수량의 경우 현재 45만t에서 15만t으로 줄이는 방안으로 협의했다.

수심 역시 현재 평균 6m 안팎의 수심을 1.5m로 줄이며 호수 내 Y형 비점배제 배수박스를 매설해 준공기준 3급수의 수질을 상시 유지하는 방안에 주민협의체가 동의했다.

대신 주민협의체에서는 호수의 수면적을 현재의 석축을 기준으로 최대한 현행 호수의 크기로 유지해 주기를 요청했다. 또한 저수지 바닥 전체의 강자갈을 깔고 청소작업을 상시 할 것과 기존 우미광장 아파트 앞에 위치한 장미농원을 호수공원 인근으로 확대 이전, 호수주변 데크길과 맨발 황토길 등 산책로 조성을 요청했다.

이번 합의에는 광주시의 갈등 해소 노력이 빛을 발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7월 원형보존에 대한 주민협의체의 요구로 갈등이 불거진 이후 1년 3개월여 동안 지역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설득하며 갈등을 해결해나는데 노력해왔고, 주민참여형 공원조성사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늦었지만 지역주민협의체와 협력해 풍암호수 조성계획을 변경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광주시와 협의를 통해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한 설계변경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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