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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보리씨 뿌려. !!!!

2024-11-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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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보리씨 뿌려. !!!!

 

늦가을에 보리씨 뿌려 하얀 겨울을 나고 봄날에 낫으로 보리를 잘라 탈곡기에 수확을 하던 날 나는 그곳에서 보리 부스레기를 걸러내는 작업을 했다. 아버지는 보리 수매를 마치고 곧바로 늙은 황소를 이끌고 물이 가득한 논으로 향하셨다. 영화 「워낭소리」에 나오는 그런 황소를 이끌고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논을 갈으셨다. 그리고 나서 봄볕의 따스한 기운을 받으며 우리가족은 모내기를 하였다. 나는 모내기를 돕기 위해 모내기하는 아낙네들의 뒤에서 모묶음을 두세개씩 들고 모내기하기에 편하게 아낙네 뒤쪽에 모묶음을 던져주곤 했다. 그때 나의 종아리를 물고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거머리를 떼어내려는 나의 손짓은 계속되었고 그 와중에 나는 미꾸라지도 잡고 개굴개굴 울어대는 개구리와 친구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여름이 오면 냇물에서 미역 감으며 재미나게 다이빙도 하고 잠수도 하면서 물고기도 잡던 즐거운 여름방학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가을엔 초등학교 선생님이 가을에 대해 시를 지어보라고 해서 코스모스에 대한 시를 지은 적이 있었다. 모나지만 가을을 알리는 전령처럼 우리에게 수확을 알려주는 그 코스모스. 코스모스는 가을의 황금들판에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세계였다. 그 코스모스 가운데 햇님을 향해 두팔 벌린 해바라기는 황금들판 벼들속의 허수아비 마냥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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