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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깜짝' 인하···대출금리는?

입력 2024.11.29. 05:00
한은,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
시장금리 하락에 주담대 금리↓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는 순차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이 멈추면서 시장금리 하락이 반영된 영향이다. 하지만 대출 한도 자체가 줄고 있어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주기형)는 전날 기준 연 3.57~5.97%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연 3.75~6.15%)에 비해 금리 상단과 하단이 0.1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떨어지지 않던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내렸다. 10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내린 것이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가산금리 인상이 멈춘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요 은행들은 최근 가산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앞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융 소비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7월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금리 하락분을 상쇄한 바 있다.

시장금리도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27일 3.09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 달 전(10월28일)과 비교하면 0.226%포인트가 떨어졌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내렸다.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7%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픽스는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연속 내렸으나 9월에는 전월보다 오른 바 있다.

한은이 전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만큼 현 시장금리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 시장금리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면서 "가산금리 인상이 멈춘 상태에서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혼합형·주기형 대출을 받은 차주는 금리 재산정 주기가 5년가량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는 재산정 주기가 통상 6개월로 코픽스 하락에 따라 금리 재산정시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신규 차주의 경우 대출 문턱이 높아진 탓에 낮아진 금리에도 대출을 받기 힘들 전망이다. 5대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비대면 대출을 막고 있으며 은행권은 다주택자, 조건부 전세대출 등 대출 조건을 강화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입주가 시작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잔금대출의 경우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대출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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