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남대병원 의사 태부족···현원 절반만 근무 중

입력 2024.10.30. 16:19 수정 2024.10.30. 16:26
의사 모집에도 65%정도만 신청
전공의比 높아 업무 부담 예상
백승아 의원실 제공

전남대학교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 대부분이 제때 의사를 선발하지 못해 의사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 부실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늘어난 의대정원에 따른 의대생 수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더불어민주당 백승아의원(국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국립대병원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의사직(전공의 제외) 모집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4년 8월 말까지 총 4천356회에 걸쳐 8천261명의 의사직 모집공고를 냈으나 총 응시인원 4천89명, 응시율은 49.5%에 그쳤다.

이중 병원에 채용된 의사는 3천588명이었지만,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의사는 1천963명에 불과해, 국립대병원이 지속해서 의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병원(본원·분원)의 상황은 그나마 응시자가 있는 편이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3년간 총 309회 공고 중 317명 모집에 205명이 응시하며 응시율 64.7%을 기록했다.

응시율이 가장 높은 병원은 서울대병원(본원)이다. 같은 기간 총 591회 공고 했고, 1천910명 모집에 1천412명(73.9%)이 응시했다. 반면에 가장 응시율이 낮은 곳은 경상국립대(본원)다. 경상국립대는 같은 기간 총 280회 공고, 390명 모집에 73명(18.7%)만 응시했다.

하지만 전남대병원은 현직 의사가 부족해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 9월 기준 전체 국립대병원 의사직 현원은 4천821명으로 정원(9천333명) 대비 51.7%에 불과하다.

전남대병원(본원·분원)의 경우 정원은 1천53명이지만 현원은 588명에 그친다. 현원비율 55.5%로 절반 정도만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전체 정원중 전공의 비율이 43.9%나 돼 업무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추측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의 낮은 의사 확보율과 만성적으로 의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은 당장 지역 공공의료 부실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증가할 의대생 수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수련병원의 의사도 부족한 상황에서 의대를 졸업한 수련의들이 지역국립대병원에 남겠냐는 것이다.

백승아 의원은 "이대로 두면 아무리 의대생 숫자를 늘려도 지역의대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 남지 않고 모두 떠날지도 모른다"며 "능력 있는 의료진이 국립대병원에 남을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필수의료를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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