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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충격파' 꽉 닫힌 지갑···광주 연말연시 '특수 실종'

입력 2025.01.19. 08:29
12월 넷째 주 카드이용액 전년비 5.1% 감소
탄핵 정국에 연말 회식·모임 자제에 소비 뚝
1월 첫주 전국 평균 절반인 5.7% 증가 불과
한산한 도심 식당 골목. (뉴시스 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여파로 연말연시 광주지역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시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지역민들이 지갑을 닫고 각종 모임과 회식을 자제하면서 '연말특수'가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통계청의 실시간 소비지표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21~27일) 광주지역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이는 전국 평균 신용카트 이용금액 감소율인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연말 소비 비중이 많은 음식 및 음료서비스는 7.8% 줄었다. 가계 '장바구니 지출'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음료 역시 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숙박 서비스(-21.4%), 교육서비스(-11.7%), 의류 및 신발(-9.2), 보건(-1.1%), 오락 스포츠 및 문화(-0.5%) 등 모든 분야 신용카드 이용액이 줄줄이 감소했다.

앞서 탄핵 정국 본격화한 12월 둘째 주(7~13일) 광주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 대비 9.7%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이용액이 3.1%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6.6%포인트 격차가 난다.

셋째 주(14~20일) 광주지역 사용액은 1년 전보다 0.1% 감소, 회복세에 접어드는가 싶었으나 한 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 연초 광주의 소비 위축 분위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첫주(12월28~1월3일) 전국 신용카드 사용액은 11.6% 올랐으나, 광주는 5.7%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그나마 각종 모임 자리가 줄어든 탓에 음식 및 음료서비스 분야는 3.6%가 감소, 숙박 서비스 분야도 5.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오락 스포츠 및 문화(-9.6%), 의류 및 신발(-6.6%) 등 대부분 분야에서의 지출이 줄었고 보건(9.5%)과 식료품 및 음료(2.9%) 등 일부 분야의 소비가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경제계 관계자는 "전국 평균에 비해 연말연시 광주지역 소비 감소세가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자영업 비중이 큰 지역 산업 생태계 특성상 소비 위축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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