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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너무 비싸" 지방 거주자 원정투자 비중 주춤

입력 2024.12.03. 10:58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22.7%…강북구 36%→16.4%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일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밀집지역이 보이고 있다. 2024.12.0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올해 지방 등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이 지난해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 비해 서울 아파트값이 너무 크게 오른 데다,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투자 수요도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서울 거주자 외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누적 매입 비중은 전체의 22.7%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9%)대비로도, 지난해 1~12월(24.6%) 전체 비중과 비교하더라도 2%p(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치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8년 20.7%로 처음 20%대를 넘겼다. 그 뒤 지난해 24.6%로 2006년 1월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21∼2022년 당시 집값 급등과 하락을 거치면서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가치가 높은 서울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다시 치솟자 외지인들의 투자가 주춤해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마포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외지인 매입 비중(30.6%)을 기록했으나 올해 1~10월 25.4%로 축소됐다. 강남구(23.6%→23.1%), 서초구(23.4%→21.8%), 송파구(29.2%→26%) 등 강남 3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도 올 들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외지인들의 접근성이 높았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선 하락폭이 더 컸다. 강북구의 경우 36%에서 16.4%로 크게 감소했고, 도봉구는 20.4%에서 15.8%로, 노원구는 21.2%에서 20.4%로 줄어들었다.

다만 성동구의 경우 외지인 매입 비중이 지난해(23.9%) 대비 높은 25.5%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 1~10월 성동구의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9%로 서울 평균(4.3%)의 2배를 넘는다.

반면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0월까지 5.3%로 지난해 5.2%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원정 투자는 아파트값이 급등한 2021년 8.9%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2022년부터 지방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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