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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 '도시철도' 달리나? 광주시 결정 '임박'

입력 2024.08.19. 17:03 수정 2024.08.19. 17:16
市, 광천·임동 일대 교통 대책 검토 막바지
도시철도·BRT 모두 활용하는 구상에 근접
대규모 개발 공공기여·대통령 공약 긍정적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전경

광주 광천·임동 교통 혼잡 대책으로 도시철도와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사이에서 고심하던 광주시가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라는 결론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철도 건설의 경우 막대한 재정난이 우려됐지만, 대규모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 활용과 '복합쇼핑몰 인프라 조성'이라는 대통령 공약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광천동·임동 일대 교통 혼잡 대책을 검토 중이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건설(가칭 상무광천선)과 BRT 건설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수단 모두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일대는 현재도 광주 전역을 연결하는 중심 교통지이면서도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있어 혼잡도가 높다. 이에 더해 2027년부터 옛 전방·일방 부지 재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더현대 광주', 4천여세대의 주상복합 등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또 광천동에는 신세계백화점 신축·이전을 포함한 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과 5천여세대의 광천동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 그럴 경우 추후 1만 세대를 훌쩍 뛰어넘는 주거가 공급됨에 따라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당초 도시철도 건설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최대 1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막대한 재정 부담에 BRT를 동시 검토해 왔다.

BRT는 도시철도 대비 10분 1에 불과한 저렴한 건설비에 정시성이 뛰어나 '지상 위 전철'로 불린다. 그러나 기존 도시철도 1·2호선 연계성이나 동시 수송 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타지역 사례에서 도심 내 BRT의 정시성이 기대만큼 못 미친다는 지적도 꾸준하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도시철도 건립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도시철도(상무역~광주역) 건립에 필요한 비용은 일단 약 7천억원(국비 60%·시비 40%)으로 추산된다.

옛 전방·일방 부지 개발 조감도. /광주시

윤석열 대통령이 복합쇼핑몰 공약에 따른 인프라 지원을 약속한 만큼 정부는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 조만간 광주에서 진행될 민생토론회에서도 윤 대통령이 복합쇼핑몰 건립 지원을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높다.

또 시비의 경우 옛 전방·일신방직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에 따른 공공기여금과 신세계백화점 신축·터미널 복합화 사전협상에 따른 공공기여금을 활용하면 된다. 그럴 경우 비록 광주시가 '재정난'에도 건립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BRT의 경우 이미 2021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BRT 종합계획 수정계획(2021-2030) 정정 고시를 통해 백운광장~농성역~광주희망병원까지 연결하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 광주시는 이 중 일부 노선을 변경해 BRT가 광천동·임동 일대 수송 능력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종 결정까지는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신설 계획이 담긴 '광주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이나 BRT 노선 변경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행정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시철도를 주 교통수단으로 하고 BRT를 보조 교통수단으로 해서 교통 대책을 마련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다만, 기존 BRT 노선은 변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토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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