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는 협약이행보증금으로 총사업비 중 토지·상가 비용을 제외한 금액의 10%인 635억원을 단계별로 착공 전 광주도시공사에 납부하기로 했다.
현재 광주시와 협약 체결에 이어 보증 증권 제출, 토지 매매 계약금 10%를 납부한 가운데 이르면 올 상반기 내로 현지법인 설립과 설계 용역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다 1.5배 큰 '더현대 광주'…일·생활·주거 한 곳에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는 기존 서울의 더현대보다 규모면에서 1.5배 큰 것도 관심사이지만 광주시가 복합 개발 방식으로 공중 보행로 연결을 통해 '일·생활·주거'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도심 속 15분 도시'로 조성하기로 해 이목이 쏠린다.
'더현대 광주'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신세계보다 한발 앞서 밝힌 복합쇼핑몰 조성 안으로 광주에 미래형 쇼핑몰 건립 경쟁의 물꼬를 튼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22년 광주 북구의 근대 산업문화유산인 전남·일신방직 부지를 복합쇼핑몰 부지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해당 공장 부지(31만㎡)에 1조2000억원을 들여 대지면적 3만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5000㎡.약 5만9000평)보다 1.5배 큰 규모다.
지난해 3월초 공개된 '더현대 광주'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콘셉트는 '모두를 위한 도시'로 200m이상의 초고층 호텔과 주상복합건축물 계획이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광주 최초의 '200m 이상' 초고층 건축물이 포함된 이 사업은 광주시와 부지개발 시행사 간 공공기여 범위 조정 사전 협상 진척도와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현대 착공 시기는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2025년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초 '더현대 광주'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지역 상생을 위해 광주 현지에 신설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후 이사회는 지난달 7일 현대백화점이 신설 법인 더현대광주 설립에 600억원을 출자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은 2월 16일 1차 설립자금 300억원을 출연하고 3월 26일 더현대광주 보통주 60만주 발행을 위해 3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는 방식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에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입점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국내에서 가장 진화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청사진을 밝혔었다.
◇2027년 임대 종료…롯데 광주월드컵점 스포츠문화파크 조성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광주지역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을 주도 중인 가운데 오는 2027년 임대 기간이 종료되는 롯데아울렛 월트컵점의 향후 활용 방안을 놓고도 관심이 모아진다.
광주시가 광주월드컵경기장 부지에서 운영되는 아울렛 매장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 연장 없이 공모를 통해 쇼핑몰과 문화복합시설이 어우러진 대규모 '스포츠 문화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아울렛 부지 바로 옆 염주종합운동장도 리모델링해 '운동과 오락 기능이 복합된' 스포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광주 유일의 승마장인 염주승마장은 이전하고 실내형 '스포츠 컴플렉스센터'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공모를 통해 기존 아울렛 부지에 도서관, 공연장, 실내 익사이팅 체육시설 등을 유치해 '쇼핑몰과 복합문화시설의 융합'이란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문화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 유통업계에선 현재까지 복합쇼핑몰 사업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롯데 측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측 관계자는 "롯데월드컵 아울렛 월드컵점 임대 기간 종료 이후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내외부적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며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백화점을 포함한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이 과거보다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투자가 따르는 신규사업 진출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 입점, 소상공인 상생…교통대책 풀어야할 과제
'어등산관광단지' '전방·일신방직' '신세계백화점 터미널 복합화' 등 일명 광주형복합쇼핑몰 3종세트가 가시화됨에 따라 광주시가 소상공인과의 상생·교통대책 마련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달 1일 '2024시민업무보고-복합쇼핑몰' 발표를 통해 "어등산 '그랜드 스타필드'와 '신세계백화점 확장', '전·일신방직 개발' 사업 등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신설과 '광주신세계' 확장과 맞물린 광천동 일대를 '보행자 중심의 15분 콤팩트 도시'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규모를 1500억원으로 확대하고 인건비 지원 대상은 1인 자영업자로 완화하고 10인 미만 사업장의 사회보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골목상권, 전통시장 등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맞춤형 설명회를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격주 의무휴업은 유지된다.
또 복합쇼핑몰 3종 세트가 광주에 들어선 후 지역 상권에 미칠 수 있는 경제적 영향 등을 미리 분석하기 위해 오는 7월께 '상권영향평가 용역'을 착수한 뒤 결과를 토대로 개발사와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광천동 일대 교통 대책도 마련한다.
복합쇼핑몰, 터미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지하철역 등을 거점으로 대중교통과 보행을 강화한 '보행 중심 15분 도시' 구축을 위해 3조7000억원 규모의 국비 사업을 발굴해 정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