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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 광주신세계 확장 물꼬 트나···市, '셋백 점용허가" 제시

입력 2023.11.15. 11:39
시 "차로 셋백 구간 도로시설물 일부 지하주차장 가능 점용허가"
신세계 "면밀한 검토"…백화점 축소, 기부채납, 점용료 등 '고민'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백화점 확장·이전을 앞둔 광주 신세계가 시 소유 도로인 군분2로 60번길(사진 점선)을 확장 부지에 편입하는 안을 두고 주변 금호월드 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하늘에서 바라본 해당 도로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09.19.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광주신세계 확장·이전 사업과 관련해 광주시가 신세계 측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져 주춤했던 행정절차에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광주시와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 광주신세계 확장과 관련해 최대 쟁점인 사업지 주변 차로셋백(setback·건축선 후퇴) 도시시설물 문제에 대해 신세계 측에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13일 시 도시계획·건축공동위(공동위)가 신세계 측에 ‘7가지 사항을 보완해달라’며 재심의 결정을 내린 가운데 `사업지 주변 차로 셋백·보도 등 도로시설물은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라'는 요구는 핵심사항이다. 이는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주변 차로 셋백을 통해 완화 차로를 확보하고 광주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공동위의 의견대로 도로 시설물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 관리·소유권 등이 광주시에 있기 때문에 도로 1~2개 차선 폭만큼 줄어든 상태로 백화점을 건립해야 하는데 셋백으로 줄어드는 부지면적은 2882㎡(872평)로 백화점 전체 부지면적 2만4793㎡의 11.6%나 된다. 실질 영업면적으로는 3분의 1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셋백 구간인 보도 및 도로가 도시계획시설로 광주시에 편입될 경우 지상뿐 아니라 지하도 점용할 수 없어 매장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지하주차장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광주신세계는 난색을 표명해왔다.

이에 광주시는 차로 셋백 구간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되, 광주신세계가 계획하는 지하주차장을 지을수 있도록 일부 도로시설물 구간에 대해 점용허가를 내주는 방안을 신세계 측에 제시했다.

점용료를 받는 구간은 전체 차로 셋백구간의 3분1 정도 수준으로 법에 정해진 대로 최대 10년간 점용료 징수를 유예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셋백을 통한 완화차로 확보는 법적 의무사항이지만, 신세계가 원하는 지하주차장 계획을 충족할 수 있도록 일부 구간에 대해 점용허가를 내는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셋백구간은 기부채납을 하는 만큼 법에 따라 점용허가를 할 때 최대 10년간 점용료 징수 유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광주시의 대안에 대해 광주신세계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단 광주시가 제시한 대안으로도 기존 건축계획에 비해 백화점 축소가 불가피한 데다, 셋백구간(872평)을 기부채납할 경우 현재 감정가로 300억 정도가 들어가는데, 추가로 점용료를 내야한다는 점에서 의사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 한 관계자는 "시가 제시한 사항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광주시청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신세계백화점이 고민을 더 많이 해달라는 이야기를 드린다. 시는 여러 좋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전향적인 고민을 해달라"고 밝혀 신세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광주신세계는 사업비 9000억 원을 들여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주차장 부지를 합친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할 계획이다. 신축될 백화점의 영업 면적은 현재의 4배 규모인 16만33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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