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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광주시, "신세계 대체보행로 1층에 조성" 의견 전달

입력 2023.06.18. 15:30 수정 2023.06.18. 17:25
시유지 도로 편입 조건 '공중보행로' 계획 제동
市 "수직 이동, 보행 불편 초래…적극 검토 기대"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신축·이전 추진 과정에서 광주시 소유 도로를 편입하는 대신 신설키로 한 대체 보행로를 공중에 조성하기로 해 비판받고 있다는 보도(무등일보 6월7일자)와 관련, 광주시가 대체 보행로를 1층에 조성하라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한다.

광주시가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데다 사실상 광주시민들의 입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광주신세계가 1층(혹은 비슷한 높이 수준)에 대체 보행로를 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광주시와 광주신세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이전 건립을 위한 '복합시설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결정' 입안에 대한 주민 의견 청취(주민 공람)을 진행했다. 광주시는 내부 각 부서와 관계 기관, 주민들에게서 취합한 의견을 19일 광주신세계 측에 전달한다.

공람 기간 가장 논란이 됐던 대체 보행로 신설에 대해 광주시는 1층에 조성하는 게 적정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으고 이를 광주신세계 측에 전했다. 서류상으로는 19일 전달할 예정이다. 광주신세계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3층에 대체 보행로를 만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배준철 광주시 지구단위계획팀장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수직으로 이동하게 될 경우 노약자를 비롯해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여론도 있고, 언론 보도도 있었기 때문에 1층에 보행자 통로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신세계 관계자들에게 말한 상황이다"며 "광주신세계 쪽에서도 적극 검토해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배 팀장은 의견 전달은 효력을 갖는 게 아니기 때문에 광주신세계가 해당 의견을 반영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후 공동위원회 등 심의 과정에서 1층에 대체 보행로를 낼지, 또 다른 대안이 나올지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광주시는 관계 부서와 자치구 협의 등을 거쳐 심의안을 만들 계획이다. 이어 내달 중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로 구성된 공동위원회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신세계가 계획하고 있는 프리미엄 백화점 '아트 앤 컬처 파크'. 광주신세계 제공

광주신세계 측은 공식적으로 주민 공람 내용을 전달 받으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천 광주신세계 관리이사는 "(광주시의 1층 보행로 적정 의견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의견에 대해 전달받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주민 공람 내용을 받아 봐야 어떤 내용으로 검토해 계획안에 반영할 수 있을 지 정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기 위해 광주시에 도시관리계획 입안을 신청했다.

광주시는 두 부지 사이에 있는 폭 8m, 길이 83m 시유지 도로(군분2로 60번길)를 광주신세계 사업부지에 편입해주는 조건 중 하나로 보행로 기능은 유지하도록 했지만, 광주신세계가 대체 보행로를 1층이 아닌 2~3층에 만들겠다고 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보행 불편이 없도록 규정한 국토부 훈령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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