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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현대 임동·신세계 광천동 유력··· 롯데는 미지수

입력 2022.07.13. 22:52 수정 2022.07.14. 23:41
현대, 전남·일신방직터 9만평 선점
야구장·ACC 연계 문화복합몰 기대
신세계, 현 백화점 확장 가능성 커
금호터미널 부지 등 다각적 검토중
롯데, 구도심 쇠퇴… 新 상권 절실
어등산·우치공원에 테마파크 거론

[복합쇼핑몰’ 광주의 자산 만들자]?<중>본격화된 유통3사 유치 경쟁

광주에 들어설 복합쇼핑몰이 어디에, 어떤 형태로 세워질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복합쇼핑몰 유치에 관심을 보인 현대백화점그룹, 광주신세계, 롯데백화점 등 유통 3사는 각자의 계획대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만들어 가고 있어 시선이 집중된다. 복합쇼핑몰 유치를 두고 유통 3사가 어떤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전망해본다.


더현대 서울 전경.


◆현대백화점 '유통업계 다크호스'

가장 먼저 청사진을 밝힌 기업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에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인 '더현대 광주(가칭)'를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의 랜드마크로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 진출을 위해 2~3년 전부터 시장 조사를 했고, 최근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 내에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점포 규모는 현재 논의 중에 있고, 대형 복합쇼핑몰에 부합하는 규모로 해당 상권 내 핵심 인프라를 채워갈 계획이다.

미래형 문화복합몰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소매점을 중심으로 결합된 지금의 복합쇼핑몰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쇼핑과 더불어 여가,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접목되는 새로운 업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과 연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알려진 계획은 없다.부지 9만평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광주신세계 백화점 전경.


◆광주신세계 '왕좌를 지켜라'

광주신세계는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 3사 중 가장 오래전부터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해 공을 들여온 지역기업이다.

광주에서 매출 1등을 달리고 있지만 7~8년 전부터 낙후된 광주를 발전시키기 위해 복합쇼핑몰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 2015년에는 광주신세계 건너편에 있는 이마트 부지에 특급호텔과 면세점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만들 계획을 세웠지만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의 반발로 인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다 최근 복합쇼핑몰을 유치해 달라는 여론이 형성되자 광주신세계 역시 복합쇼핑몰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복수의 복합쇼핑몰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경기 하남에 지은 스타필드와 대전에 지은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등 다양한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현 부지 근처에 복합쇼핑몰을 세우는 방법이다.

당초 계획이었던 이마트 부지에 특급호텔을 비롯한 엔터테이먼트 시설을 갖추면 안정적으로 복합쇼핑몰을 유치할 수 있다. 공간도 부족하지 않다. 이마트 부지와 주변 주차장 공간을 합하면 7천평 이상의 공간이 마련된다.

광주신세계 주변에 있는 금호터미널 부지도 거론되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금호터미널로 사업장을 넓힌다면 이마트 부지보다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금호터미널 이전 문제 등으로 인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점은 있다.

광주신세계는 외곽으로 빠지는 전략도 세울 수 있다. 스타필드처럼 광주를 벗어난 곳에 새로운 상권을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이미 유동인구가 풍부한 곳에 자리를 잡은 광주신세계 입장에서 무리하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이유는 적어보인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전경.

◆롯데백화점 '반등할 절호의 기회'

광주에 입점한 대형유통업계 중 복합쇼핑몰이 절실한 곳을 꼽으라면 롯데쇼핑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입점한 대인동은 예전보다 상권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광주 송정역이 생기면서 광주역을 이용하는 인구가 줄었고, 반도상가 등 주변 상권도 자연스레 침체됐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한때 광주신세계보다 매출이 많았지만 점점 쇠퇴해가는 구도심 상권에 타격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복합쇼핑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실 롯데쇼핑의 경우 유통 3사 중 복합쇼핑몰에 대한 노하우는 가장 풍부해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지역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계획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내부적으로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정도가 전부다.

만일 롯데쇼핑이 복합쇼핑몰을 추진한다면 롯데백화점이 위치한 현 부지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백화점 인근의 반도상가에 있는 상인들의 합의를 받아내기 어려워서다. 반도상가는 임대형식이 아닌 소상공인들에게 각자 분양 돼 있어 모두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롯데쇼핑의 사업능력을 본다면 외곽쪽으로 빠지는 방안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등산관광단지와 우치공원 부지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에 롯데월드를 세워 성공을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놀이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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